우리 동네 맛집 추천 1번, 정통 춘천 닭갈비!
(1위라서 1번은 아니고 처음 소개하는거라 1번이다.)
점심 저녁 한창때는 늘 줄 서있는 식당이다. 그래도 자리가 금방 빠져서 오래 기다린 적은 없다.
(오래 걸릴 것 같으면 바로 옆에 '두부 공방'이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로 변심하는 것도 좋다.
체인점이긴 한데 음식 하나하나 다 정갈해서 맛있다.
기본 맑은 순두부 추천!)
어쨋든 정통춘천닭갈비는 밥시간을 살짝 어긋나게 간다면 바로 앉을 수 있다. (오늘 일요일 오전 11시 오픈 즈음 갔음)
모두 좌식 테이블이라 바닥에 철퍼덕 앉는 게 기본이고, 앉았다 일어나기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낮은 앉은뱅이 의자도 준비되어 있다.
메뉴 고민할 필요 없이 명수에 맞춰 닭갈비가 나간다. 1인분 x 13,000원.
볶음밥을 추가하면 1인분 x 2,000원이다.
처음엔 닭고기만 불판에 얹어서 굽다가 양배추, 파, 떡, 고구마 등의 야채를 함께 섞어주신다. 마지막엔 깻잎이 흩뿌려지며 조리가 끝난다.
이때 사용하시는 은쟁반이 칼 + 뒤집개 역할을 하는데 닭갈비 소스가 시원시원하게 잘 섞이는 걸 볼 수 있다.
매우 바빠서 고객 응대는 그다지 신경 쓰시지 않지만 필요한 것들이나 추가 주문은 바로바로 잘 들어주신다.
(하지만 벨 없이 크게 불러야 하는 걸 불편해하는 사람은 힘들 수도 있다. 나도 나름 용기 내어 주문한다.)
사이다 한 병을 같이 주시는데 그냥 서비스니 맛있게 마시거나 뜯지 않으면 된다.
메추리알, 상추, (안 매운) 고추, 마늘, 양파를 반찬으로 주신다.
볶음밥은 참기름, 밥, 김치, 닭갈비 소스가 나오는 것 같다.
닭 잡내가 안 나서 민감한 친구들을 안심하고 데려갈 수 있다. 소스는 닭갈비 소스 하면 생각나는 딱 그 맛인데.. 유가네 닭갈비가 패스트푸드의 자극적인 느낌이라면... 여기는 음 춘천 어디선가 할머니가 가마솥 뚜껑에 볶아주신 것 같은 느낌?
할머니가 춘천 분은 아니시고 닭갈비를 해주신 적도 없지만, 그만큼 막연하게 그리는 전형적이고 이상적인 맛이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정통'이라는 이름을 참 잘 지은 것 같다.
익숙한 맛에 대해 좀 더 얘기해 본다면, 원래 익숙한데 맛있는 맛을 찾기가 힘들지 않나?
나는 아직도 떡볶이를 먹을 때 '옛날에 학교 앞 포장마차에서 팔던 그 맛'을 찾고 싶은데 찾기가 참 힘들다.
2명이건 3명이건 친구들이랑 가면 항상 볶음밥 하나를 겨우 먹거나 포기하고 나와야 했다. 양이 많다.
(참고로 내 위장 견적은 라면 + 햇반 반 공기다. 라면 한 번에 2개는 못 삶아 먹는다.)
내 생각엔 이게 보편적인 양인 것 같은데, 그렇다 치면 잘 먹는 친구 한 명쯤 껴있는 게 밥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볶음밥을 볶으려면 고기 한두 덩이 정도 남겨두면 좋다. 없어도 상관은 없는 것 같다.
직접 굽거나 고기를 살펴봐야 하는게 귀찮은 날은 비추다. 모든 구워 먹는 고기들이 그렇듯 신경을 어느 정도는 써줘야 한다.
그래도 양배추에서 나온 즙이 웬만하면 고기가 타지 않도록 도와줘 그렇게 난이도 높은 굽기는 아니다.
화장실은 왠지 밖에 나가야 있을 것 같아서 한 번도 도전해 본 적 없다. 의외로 깔끔할 수도 있긴 한데... 혹시 누군가 시도해 봤다면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
주차는 도로 갓길에 다들 대는 것 같다. 딱히 정해진 주차장은 없고 능력껏 대면 된다. 차를 끌고 와본 적이 없어서 쉬운 건지 어려운 건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친구들을 데려간 게 3번이었는데, 우리 동네까지 친구가 오는 경우가 많지 않으므로 거의 매번 왔다고 보면 된다.
착한 친구들이어서 그런건지, 함께한 시간이 즐거워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언제나 배부르고 즐겁게 식당을 나섰던 기억이 있다.
(단, 너무 배불러서 2차는 못 가고 바로 집으로 가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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